Mission 01.







  "그전에 일단 앉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후안을 위해 의자를 빼주었다. 나름대로 친절을 베푼다고 한 일이었는데, 카포레짐이 앞에 있다 보니 절로 표정을 굳히는 바람에 오히려 더 긴장시킨 모양이었다. 그야말로 '눈 딱 감고' 앉으려다가 제 무릎에 앉는 실수를 저질렀으니 말이다. 눈앞에서 류상과 니콜라이가 웃음을 터트리자, 테리어드는 얌전히 그를 들어 제 자리에 앉혀주었다.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한 웃음이었겠지만, 후안의 표정은 테이블 전체에 흐르는, 미묘하게 긴장된 분위기에 경직되어 있었다. 가엾게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테이블 위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솔져가 된 지 4년차인 테리어드는 이제 카포레짐인 류상의 회의 진행 방식도, 가끔씩 치고 들어오며 진지한 농담을 하는 니콜라이의 태도에도 익숙해져 있었다. 처음 이 크루의 회의에 참석했을 때의 괴로움을 지금의 후안도 겪고 있는 것이리라. 긴장하지 말라고 한 마디 해 줘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던 테리어드의 생각을 회의로 돌려놓은 건 류상의 즐거운 듯한 목소리였다.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 우선은 들고양이가 물어온 정보부터 들어볼까?"




**




  "아까는 정말, 정- 말 실례했습니다, 누님!"

  "됐어. 긴장했으니 그럴 법도 하지. ……그리고 몇 번이고 말했지만, 이제 적당히 코드네임으로 불러줬으면 하는데."

  "에이, 왜 그러십니까. 이 호칭이 더 정감있고 좋잖아요. 아, 싫으시면 그만둘게요!"

  "싫은 건 아니야."


  애초에, 테리어드는 자신보다 어린 존재들에게 꽤나 상냥했다. 정확히는 상냥하게 굴려고 하는 편이었다. 남자를 기피하는 그녀의, 알 수 없는 현상도 사실은 연상의 남성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원래 인상이 차가워서 그런 건지 가까이 하려는 존재들은 적었다. 그러니 후안의 이 싹싹한 태도는 그녀에게도 꽤 안심이 되었다. 잠시 테리어드의 옆에 서서 드레스가 잘 어울린다느니, 아름답다느니 하는 사교성 멘트를 던지던 후안은 테리어드의 잔잔한 반응에 실망했는지, 그럼 용서하신 걸로 아는 겁니다? 라고 말하며 어딘가로 가 버렸다. 아까보다는 훨씬 가벼워진 발걸음이었다.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그 뒷모습을 보면서 테리어드는 테이블 위에 놓인 잔을 집었다. 아직도 스파클링이 선명한 샴페인이었다. 술이 약한 편은 아니었지만, 이런 자리에서는 많이 마시지 않는 편이 좋았다. 술이 지나치게 들어가면 사람은 방심하게 된다. 그건 펍에서 4년을 보내면서 테리어드가 얻은 절대적이고, 결코 변하지 않을 진리였다. 가만히 발걸음을 옮기자 드레스 자락이 발목에 스쳤다. 또 이런 불편한 옷을 입게 될 줄이야. 허벅지에 찬 가터와 거기 꽂힌 나이프 세 자루는 무심하게도, 테리어드가 입고 있는 에메랄드빛 드레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호기심 많은 어소시에이트들의 시선을 피한 채 칵테일 잔에 조심스레 입술을 갖다댔을 때, 툭 하고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건드렸다. 칵테일 잔에 선명하게 남은 입술 자국을 장갑 낀 엄지손가락으로 지우면서, 테리어드는 자신에게 이런 복장을 하도록 명령한 직속 상관에게 슬쩍 눈을 흘겼다.


  "……쏟을 뻔 했잖아요, 카포."




**




  문제는 산더미 같았다. 후안이 가져온 정보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이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의 긴장을 풀어주자고 생각했던 게 거짓말 같을 정도로, 테리어드는 전신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확실한 건가? 그렇게 묻는 류상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아 있는 게 느껴졌다. 실제로 무기상을 하고 있는 류상의 걱정은 테리어드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후안의 정보 수집 능력은 확실히 믿을 수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테리어드는 꼼짝없이 그를 길거리의 소년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는 그를 조금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니 후안 같은 상대에게라면 제아무리 군기가 바싹 선 사람이라도 쉽게 경계를 풀고 말리라. 오히려 그들 크루가 이 정도로 빠르게 사태 파악을 할 수 있던 것은 행운이었다. 적어도 이 테이블에서 후안을 의심할 자는 없었다. 류상은 평소의 그답지 않게 턱을 괴고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정작 중요한 정보를 가져다준 후안은 입을 가만히 다물고 눈치만 살피고 있었는데, 긴장해서 깨물은 듯 약간 부르튼 입술이 조금은 안쓰러웠다. 나중에 립밤이라도 건네 줄까.


  "그럼, 대책을 내어 보지."


  정적 끝에 류상이 입을 열었다. 후안은 한시름 놓은 듯 부르튼 입술을 혀로 살짝 핥았다. 그 역시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이 빙빙 돌고 있을 터였고, 옆에 앉은 니콜라이 역시 그럴 터였다. 물론 테리어드도 그랬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사항이었다. 무기 밀수는 엄연한 범법. 아무리 범법적인 일을 일상처럼 하는 마피아일지라도 '노스트라' 라는 '기업'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것은 금기였다. 하지만, 이러한 급한 사항일수록 생각을 정리하는 건 되도록이면 빠르게. ―를 신조로 삼고 있는 테리어드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바로 글로 정리해 입을 열었다.


  "이 사안에서 만만히 볼 게 못 되는 것들 중 하나는 브로커와의 접선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계약서를 쓰지 않으면 우선 무기를 들여올 수 없으니까요. 밀매 루트에 시선을 돌렸다는 건, 이름난 브로커들에게는 거의 감시가 붙어있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그렇지, 와일드캣 Wildcat?"

  "아, 넵. 그건 거의 확실합니다."

  "게다가 몇몇 브로커의 애매모호한 태도도 마음에 걸립니다. 그들에게서 정보가 새어나가면, 카포에게 바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배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감시하에 둘 필요가 있어요. 그러니 저희의 영역으로 거래 장소를 옮기는 게 어떨까요."

  "글쎄. 겁에 질린 토끼가 호랑이 굴로 순순히 기어들어올까?"


  니콜라이의 입에서 나온 반대 의견은, 그의 평소 말투가 그래서 그랬지 결코 비꼬려는 것은 아니었다. 신중에 신중을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나름 선배로서의 충고였다. 그는 어쩌면 테리어드가 지금부터 말하려고 하는 것을 읽었는지도 몰랐다. 옛날부터, 그런 점에 있어선 눈치가 빠른 남자였다. 괜찮습니다. 그녀는 입을 떼었다.


  "노스트라 간부들 외에는 누구도, '몬도 카네' 가 노스트라의 소유라는 걸 모르니까요."




**




  "잘 어울려. 역시 명령은 하고 볼 일이군."

  "덕분에 부끄러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만."

  "자네는 그래도 괜찮아. 우리 크루의 꽃이니까."


  하긴, 가시가 좀 많지만. 장난스레 덧붙인 말에 테리어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류상이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장난끼 많고 기본적으로 웃는 낯을 유지하는 카포레짐은, 테리어드에겐 제일 대하기 힘든 유형의 사람이었다.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녀가 속한 크루는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어소시에이트 두 사람을 제외하면 전부 그런 존재들이었다. 덕분에 그들끼리는 허심탄회한 대화가 가능한 것 같지만, 아무래도 여자인데다 싹싹함을 갖추지 못한 테리어드로선 그들의 화제에 끼어드는 건 조금 어렵기도 했다. 만약 넷이서 노래방이라도 간다면, 자신은 꼼짝없이 탬버린을 치거나 음료수 심부름을 하고 있으리라. 그렇다고 해서 소외감을 느끼는 것도 아니라는 게, 류상이 가지고 있는 리더십의 힘일 터였다.


  "펍에서는 쓸데없는 서비스 정신 발휘하느라고 고생하지? 드레스도 야한 것만 입어야 하고 말야. 뭐, 어울리긴 하겠지만. 일단 지금 이 장소에선 점잔 빼고 있어도 괜찮네. 그러라고 그나마 노출이 덜한 걸로 골라서 입혀 놨으니까."

  "예, 안 그래도 덕분에 목이 다 아프네요. 너무 목을 뻣뻣하게 세워서 그런가."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농담을 던지자 핫하하, 하고 큰 소리로 웃은 류상은 잠깐 콘실리에리에게 인사하고 오겠다면서 자리를 떴다. 언제 들어도 사람 좋은 웃음소리라는 생각밖엔 안 들었다. 그럼 이제부터 뭘 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새로 솔져로 승급한 여성의 얼굴이 떠올랐다. 율리아 세스트라, 지아Zia. 공적을 인정받아 어소시에이트에서 솔져가 된 셈인데다, 성별도 같으니 좋은 말상대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축하도 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 이 파티의 주연 비슷한 몸이니만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혹시 날 찾나?"


  갑자기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아까 류상이 어깨를 건드렸을 때보다 더 큰 동요였다. 뒤를 홱 돌아보는 바람에 그의 옷에 샴페인을 쏟을 뻔했다. 황급히 잔을 붙잡은 덕에 그 안에 든 칵테일은 단 1mm도 흘리지 않았지만, 니콜라이는 마치 샴페인 날벼락이라도 맞은 양 어쿠쿠쿠, 하면서 과장된 동작으로 뒤로 물러섰다. 놀랐잖아요. 투정을 부리듯 말하자 그는 웃었다.


  "이것 참, 실례. 하지만 자네는 젊으니까 말야, 이 정도로 심장 마비를 일으키지는 말아달라고. 드레스 입은 아가씨가 갑자기 쓰러져 죽었다! 그녀는 독을 마시지도 않았고 심장이 나쁘지도 않았다! 그런데 왜 갑자기 죽었을까? 우리는 이 사실을 토대로 수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알고 보니 그녀의 코르셋이 너무 허리를 졸라매서 질식사한 거였다! ―하는 싸구려 전개는 사양이야."

  "저야말로 갑자기 죽는 건 사양입니다."


  부탁이니까 법의학 드라마 일을 현실로 가지고 오지 말아달라고, 저도 모르게 잔소리를 할 뻔했다.




**




  좋은데. 그렇게 중얼거리며 톡톡, 하고 니콜라이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나지막히 속삭인다고 하긴 했지만, 좁은 테이블에 정적까지 흐르고 있어서 류상이나 후안의 귀에도 들렸을 터였다. 니콜라이는 아까 전, 이럴 때를 대비해서 만들어 둔 임시루트를 쓰는 게 좋겠다는 말을 꺼낸 참이었다. 후안의 정보가 사실이라면, 지금 미군이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고 있을 메인 루트를 그대로 이용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극히 타당한 판단을 기초로 한 결론이었다. 그리고 테리어드는 방금, 그의 의견에 살을 덧붙여 그 루트 중 하나에 함정을 파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시선을 임시 쪽으로 돌리자는 건가?"

  "예. 저희가 정규로 이용하고 있는 루트를 A, 임시로 이용하는 루트 중 하나를 B라고 치고, A를 통한 거래가 마치 B에서 있었던 것처럼 조작을 해놓는 겁니다. 효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A에 대한 감시의 눈은 어느 정도 사라지겠지요."

  "좋은 방법이지만, B 루트를 A 루트처럼 꾸민다는 건 결국 경찰에게 틈을 보여준다는 소리지? 그를 위해 잃어야 할 손해도 상정하고서 얘기한 건가?"

  "물론입니다, 카포. ……장기적으로는 큰 손해가 아닐 거라고 봅니다."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내긴 했지만, 딱 잘라 안 된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류상이 이 제안을 솔깃해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니콜라이도 후안도 류상이 입을 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좋아. 그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논의는 이것으로 끝내지. 나올 만한 방안은 다 나온 것 같군."


  긍정적이라는 건지, 부정적이라는 건지 알 수 없는 답안이었지만, 니콜라이가 이쪽을 보며 씩 웃는 게 보였다. 턱을 괸 채 그가 입을 뻐끔거렸다.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입모양만으로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 He means, nothing bad. 나쁘지 않다는 뜻이야. 그리고 덧붙인다. So do I.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에게 듣는 칭찬은 언제나 그녀의 어깨를 조금은, 으쓱하게 만들었다.




**




  "넥타이가 비뚤어졌어요."

  "아, 괜찮아. 내버려둬. 나이 먹어 잘 차려 입고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보는 사람도 없는데 뭐 어때."

  "그래봤자 마흔여섯이에요.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몇 번을 말씀드려요."

  "아무리 설쳐봤자 나이 든 건 나이 든 거라고 몇 번을 말해."


  누가 들으면 말다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이런 식으로 꼬투리를 잡아 대화하는 게 그들의 방식이었다. 7년 전부터 그랬다. 새삼스런 일이었다. 그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머리가 희끗희끗해졌어, 하는 말을 던졌다. 차마 아니라고는 말하지 못했다. 푸석푸석한 피부나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한 주름은 그를 좀 더 심술궂게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딱히 그런 성격도 아닌데, 오해가 생긴다는 건 피곤한 일이라고, 이전에 말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는 말해도 심술궂은 건 맞았다. 가만히 있는 사람의 꼬투리를 잡아서 놀리곤 하는 성격은, 아무리 익숙해져 있어도 조금 짖궂다고는 생각하니까. 그와 어울려서 임무를 수행하던 7년 동안, 온갖 일이란 일은 다 겪었다. 귀찮기도 했지만, 또한 재미있었다. 괜히 그때를 생각해내자 테리어드는 제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충동을 입밖으로 툭, 하고 내뱉었다.


  "……담배가 피우고 싶네."

  "뭐야, 그런 드레스 입고? 그거, 여기 있던 거 아냐? 냄새 배면 큰일이잖아."

  "무리란 걸 알고 있으니까 굳이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래그래, 좀 참으라고. 폐암으로 죽고 싶지 않으면. 젊은 애는 오래오래 살아야지?"

  "……암으로는 안 죽어요."


  종양은 이미 들어냈다. 아니, 종양이 자리잡고 있던 부분을 포함한 전부를 들어냈다. 그녀의 뱃속에 있는 건, 이곳에 있는 다른 여자들의 그것과는 다른 무언가였다. 그저 자리를 대체하듯 존재할 뿐, 그 안에 무언가를 품을 수도 들여놓을 수도 없었다. 그리고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는 니콜라이는, 보기 드물게 입을 다물었다. 그 무덤덤한 배려 때문인지 흡연 충동이 더 심하게 들었다. 결국 테리어드는 들고 있던 샴페인을 다 비우고는 뒤로 돌아섰다.


  "뭐야, 역시 피우러 가는 거냐?"

  "이만 돌아가겠어요.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할 것 같고. 카포에게 먼저 간다고 전해주세요. 로빈에게도 안부인사 부탁하고요."

  "아, 그래. 이 늙은 몸 기꺼이 움직여 메신저가 되어주마."


  잘 가라. 짖궂은 웃음과 함께 니콜라이가 시야에서 멀어졌다. 다른 재미있는 것을 찾아 가 버린 것이리라. 뒤로 돌아서면서 테리어드는 일단 옆머리를 고정하고 있던 핀부터 떼어냈다. 장갑을 벗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드레스룸에 몸을 옮겼다. 더 이상 드레스는 입고 싶지 않았다. 진저리가 날 정도는 아니었고 드레스가 싫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단지 여자의 옷을 입고 싶지 않았다. 그뿐이었다. 조금 다급하다 싶을 정도의 손놀림으로 옷을 척척 갈아입은 그녀는 넥타이 끈을 조이려다가, 손을 놓았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뭐 어때― 그 느긋한 목소리가 귀를 찔렀다. 그래, 보는 사람은 없지. 셔츠 위에 그대로 자켓만 걸쳐입고 그녀는 드레스룸을 나섰다. 또각, 또각, 또각, 하는 구두 소리가 아무도 없는 복도 위에 울렸다. 그녀는 자신이 이 건물을 나가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지 알고 있었다. 자켓을 열고, 안주머니에 있는 철제 케이스를 열고, 그 안에서 담배를 한 개비 빼어 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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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紐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