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7.
一土木音也 X 一ノ瀬トキヤ
사오토메 학원에서는, 일반적으로 통금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러나 이 학원에서는 '일반적'이라는 개념이 통하질 않는다. 이사장인 샤이닝 사오토메는 기행을 저지르는 게 거의 일상인 사람이고, 그의 왕국인 이 사오토메 학원에서는 그의 변덕으로 인한 트러블이 하루에 한 개 이상 일어나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었다. 여하튼, 이사장이, 통금 개념이 없던 기숙사와 전 학교의 문에 자동 잠금 장치를 달고 그것이 자정 12시면 정확히 잠기도록 세팅한 것은 그날 저녁 시간대였고, 웬만한 학생들은 기숙사로 돌아간 상황이었기에 전교생 중에서 잠금 장치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지극히 적었다. 물론 기숙사에는 자동 잠금 장치에 대한 공문이 전부 전달되었지만, 기숙사를 비운 학생이 그것을 알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그런고로 그 변덕의 희생자가 여기에 둘.
'요즘 아이돌의 대세는 만능 아이돌' 이라며 츠키미야 링고 선생이 아이돌 클래스 멤버들에게 내준 과제 '편곡'―참고로 작곡가 클래스의 과제는 '예능감'이었다―. 이를 완벽하게 수행해내기 위해 잇토키 오토야는 피아노가 있는 학교에 늦은 시간까지 남아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기타를 끌어안고 방에서 했을 작업이었지만, 오토야의 과제가 하필이면 기타곡을 발라드로 편곡하는 것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 결과 오토야는 익숙하지 않은 피아노를 벌써 사흘째 만지고 있었던 참이었다.
"음…… 이거 어렵네……. 역시 나나미한테 도와달라고 할 걸 그랬나……."
"그녀도 특별 과제로 바쁠 테니까, 그렇게까지 하는 건 민폐입니다."
"응, 알아. 그래서 일단 나 혼자 해보려고 끙끙대고는 있는데……."
그리고 이치노세 토키야는 영 내키지 않는 얼굴을 한 채 오토야의 옆에 서 있었다. 늦은 밤, 그룹과제를 마치고 돌아와 침대에 누워 있던 그에게 오토야로부터의 메일이 몇 통이나 계속 온 것이 계기였다. '피곤해' '역시 어려워' '도와줘' '배고파' '도시락 좀!' 거의 10분 간격으로 메일이 오는 바람에 푹 쉴 수 없었던 토키야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메일로 불만을 늘어놓은 데 비해, 매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 가지고 토키야가 들어왔을 때 오토야는 잔뜩 집중한 표정으로 악보를 끄적이고 있었다. 덕분에 문 앞에 잠시 서서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래도 토키야는 HAYATO의 고별 앨범에 자작곡을 수록했잖아? 나나미가 멋진 곡이라고 칭찬했었어. 아, 나도 그 곡 무지 좋아해!"
"그, 그렇…… 습니까. 칭찬 고맙습니다."
토키야가 얼굴을 붉힌 것은 다름이 아니고, 오토야의 순수한 칭찬 때문이었다.
잇토키 오토야는 늘 이렇다. 입 밖으로 내뱉는 말은 그 어떤 장식도 빈말도 숨어 있지 않은 순수한 진심이었다. 토키야는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단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고, 애초에 그가 거짓말이란 걸 할 수 있는 인간인지도 의심하고 있었다.
오토야의 그런 솔직함은 그의 가장 큰 매력이자, 토키야가 가장 가깝게 느끼는 그의 일면이기도 했다. 들판에 가만히 누워, 온몸을 비추는 햇빛을 받고 있는 기분. 오토야와 함께 있으면 언제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 오토야가 가지고 있는 빛은 몸을 따뜻하게 덥혀주지만 지나치면 눈을 부시게 만들고 피부를 뜨겁게 하는, 그런 빛이다. 그 때문에 토키야는 오토야의 빛을 받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마는 것이었다. 오토야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고작 칭찬 한 마디에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꼴사납게.
"그,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어, 벌써 가는 거야? 이따가 나랑 같이 들어가자. 한 시간 안에 끝낼게."
"아니요, 오늘은 좀 피곤해서…… 일찍 들어가서 쉬고 싶습니다."
"그래…… 그럼 할 수 없지. 잘 자, 토키야."
사실은 조금 더 같이 있고 싶다는 말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일순 '역시 남아 있겠습니다' 란 말을 할까 생각했지만 다시 악보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오토야를 보자 그럴래야 그럴 수가 없었다. 그 모습을 뒤로 하고 씁쓸한 기분에 사로잡혀 손잡이를 잡은 순간이었다.
'……어?'
손잡이는 돌아가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
토키야는 한 번 더 손잡이를 돌려봤지만 문은 갑자기 강철로 변해버린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당황한 토키야가 여러 번 손잡이를 돌리자, 소음에 오토야가 고개를 들었다.
"토키야, 왜 그래?"
"문이…… 문이 안 열려요."
"어?"
그 순간 피아노실에 켜져 있던 불이 꺼졌다. 깜짝 놀라 오토야가 위를 쳐다보고 토키야가 스위치를 다시 눌러봤지만, 한 번 어두워진 방이 다시 밝아지는 일은 없었다.
그 때 시간이 12시 1분. 샤이닝 사오토메가 제멋대로 설정한 '통금' 시간이었다.
"어라, 갑자기 왜 불이……."
"문도 안 열립니다."
토키야가 커튼을 걷어봤지만 교사 내의 모든 불이 꺼져 있는 것을 확인한 것 외에는 소득이 없었다. 물론 저 멀리 기숙사 쪽에는 아직 불이 켜져 있는 것으로 보아 정전이 된 건 아니었다. 물론 이 방의 불이 꺼진 것도 자동 잠금 장치가 작동하면서 저절로 소등이 된 것이었지만, 이들 두 사람이 그걸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어떻게 된 거죠? 어제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까?"
"그럴 리가. 난 어제 새벽까지 여기 있었는걸."
그야 그랬다. 오토야는 벌써 이틀째, 아침 일곱 시가 넘어서야 들어왔다. 토키야의 아침 인사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침대에서 곯아떨어졌다가 오후 한 시쯤 일어나 늦게나마 오후 수업에 참가하곤 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사흘 연속 그런 생활을 하면 곤란하다 싶었는지 오늘은 일찍 들어갈 생각이었던 것 같지만 말이다. 그리고 토키야에겐 그런 오토야의 사정보다는, 지금의 이 상황이 왜 일어난 것인지가 더 중요했다.
"일단 누굴 불러서 해결할 수밖에 없겠군요."
"그럼 마사한테 전화해 볼게! 이럴 때 가장 의지가 되는 건 마사니까."
아니, HAYATO의 일 때문에 번호도 알고 있고 하니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을 땐 이미 오토야가 핸드폰을 꺼내고 있었다. 일단 메일이라도 보내 두자는 생각에 토키야 역시 핸드폰을 꺼내려 했지만, 바지 주머니는 텅 비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간식만 전해주고 돌아갈 생각으로 침대 위에 두고 온 것을 기억해냈다. 대체 이런 타이밍에, 이런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 일어날 줄이야. 결국 오토야의 연락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하필 히지리카와 마사토는 전화를 받질 않았다. 실망한 듯 핸드폰을 내려놓는 오토야에게 토키야는 절박한 목소리로,
"다른 사람한테 연락해 보는 건 어떻습니까?"
하고 물어봤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이 시간대는 다 자고 있을걸. 마사라면 연습한다고 깨어 있겠지만, 아마 나츠키한테 바이올린 배우느라 정신 없을 거야. 마사 편곡에 바이올린이 들어갈 예정이라서."
"그럼 당신도 그 두 사람과 같이 했으면 됐잖아요. 히지리카와 씨는 피아노가 특기니까."
"마사가 엄청 의욕에 불타고 있어서 나 도와줄 틈이 없을 것 같았단 말야. 그리고 혼자서도 해보고 싶었는걸."
"나참…… 그 둘 외에는 연락할 사람이 없습니까?"
"음…… 누가 있으려나…… 아! 나나미가 있다! 오늘 늦게까지 과제한다고 했으니까 아직 깨어 있을지도 몰라!"
보통 상황이었다면 누군가의 이름이 나왔다는 사실에 안심할 수 있었지만, 토키야는 나나미 하루카의 이름을 듣자 순간 어깨가 굳어져 버렸다. 분명히 그녀라면 오토야의 사정을 듣는 순간 자기 일처럼 여기로 달려와 줄 것이다. 선생 중 누구에게 연락만 넣어도 바로 이 상황에서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래도…….
오토야가 다시 전화를 걸려는 순간, 토키야는 그 손에서 핸드폰을 낚아챘다. 깜짝 놀라 토키야를 빤히 쳐다보는 눈동자에는 '왜 그러냐'는 순수한 호기심이 가득했다. 순간 그 눈을 마주하자 당황했지만, 토키야의 머리는 재빠르게 이에 맞는 변명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그녀는 여학생이잖습니까. 밤 늦게 전화하는 건 옳지 못해요."
"하지만 여기서 나가려면 할 수 없잖아."
"눈 내리는 산장에 갇힌 것도 아니고…… 꼭 지금 나가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아침이 되면 누가 와서 어떻게든 해 주겠죠. 히지리카와 씨한테서 전화가 다시 걸려올지도 모르고……."
"그렇구나! ……어? 근데 토키야, 피곤하니까 가서 쉬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괘, 괜찮아요. 그 정도는."
당황함을 감추려고 오토야의 핸드폰을 돌려주고, 창문에 쳐진 커튼을 전부 걷었다. 그나마 달빛이 잘 들어와 방안이 조금 밝아졌다. 그러자 오토야는 자동적으로 창가로 가까이 다가가 달빛을 의지해 과제를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아차 싶었다. 자신은 그걸로 충분한지 모르겠지만, 오토야는 과제 중인 것이다. 빨리 불이 켜져서 과제를 하는 게 오토야에게는 이득일 텐데. 토키야는 자신이 한 발언을 깊게 후회했다.
'나란 인간은 왜 이렇게 옹졸하지……?'
나나미 하루카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싫었다― 고 말하는 건, 조금 틀린 표현일지도 모른다. 굳이 따지면, 토키야는 그녀가 지금 여기 오는 것이 싫었다. 이 늦은 시간, 오토야와 자신이 단둘이 있는 이 곳에 나나미 하루카의 밝은 미소가 등장하는 것이. 하루카의 존재가 싫은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오토야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존재라는 게 싫었다. 오토야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존재. 오토야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녀의 이름을 말하며, 그녀의 존재에 미소를 보내고, 토키야의 착잡함을 키웠다. 그러니까 이것은 꼴사나운 질투였다.
'지금이라도 연락하라고 말하는 게 좋을까……?'
슬쩍 고개를 들어 오토야 쪽을 바라보았다. 과제는 거의 다 완성된 듯, 오토야는 음을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의 과제곡에는 흥미가 없었는데―작업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간섭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지금 멜로디를 들어 보면 토키야도 아는 곡이었다. 절로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된 것은 오토야의 목소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太陽と君が描くstory……."
"어, 토키야, 이 곡 알아?"
"모르지는…… 않습니다."
"그럼 잘 됐다. 한 번 불러볼래? 음을 너무 낮게 잡은 거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거든."
자리에서 일어난 오토야가 토키야의 손을 잡아끌었다. 얼떨결에 자리에서 일어나 피아노 앞까지 오게 된 토키야는 오토야가 악보를 올려놓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토키야의 등을 떠밀어 피아노 앞에 앉혀놓고, 오토야가
"제가 불러봐도 괜찮은 겁니까?"
"응, 토키야라면 믿을 수 있어. 여기 여기, 후렴 부분부터 좀 불러줄래? 거기가 좀 어색해."
아무래도 여자 밴드의 노래인만큼 키를 낮춰서 남자도 부를 수 있게 만든 것이 보였지만, 대충 눈으로 훑어봐도 어색한 악보였다. 그래도 열심히 한 것이 보여 오토야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제안을 거절하지 못한 데는 그런 이유도 있었고, '토키야라면 믿을 수 있다'는 말도 그랬다. 결국 건반 위에 손을 올려놓고 음을 조심스레 짚으면서 원곡의 멜로디를 떠올렸다. 오토야 같은 노래였다. 어떤 일이 있어도 넘어지지 않고 일어서는, 그리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느낌의 노래.
그리고 노래의 가사는 자신이 오토야를 보면서 중얼거리는 말과 비슷했다. 그 따스함이나 미소가 숨을 조이고, 계속 삼키는 '좋아한다'는 말에 질식해 가고, 그러면서도 그를 갈구하는 것을 그만두지 못하는 자신의 어정쩡한 태도까지도. 결국 얼버무릴 수 없는 마음까지도.
'알고 있어서 노래를 시킨 거라면…… 좋을 텐데.'
하지만 토키야의 그런 바람과는 달리, 오토야는 오직 제 편곡의 결과가 듣고 싶어 안달난 듯 보였다. 노래하는 토키야의 옆에 딱 붙어서 집중하고 있는 게 느껴져 오히려 부담을 느낄 정도였으니까.
"어때, 토키야? 역시 부르기 어려워?"
"글쎄요…… 원곡이 원곡이니만큼, 이 정도까지 낮춘 건 꽤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다행이다! 토키야가 그렇게 말해준다면 안심할 수 있어. 아― 이제야 좀 살겠네. 좋아하는 곡이라서 망치면 어쩌나 걱정 많이 했거든."
"어쩐지 허들이 높은 곡을 골랐다 싶었는데, 좋아하는 곡이었군요."
"응. 가사도 음도 느낌도 좋아해. 특히 여기 이 부분이 좋아. 여기."
순간, 어둠 속에서 오토야의 눈동자가 토키야를 향했다. 아직 영문을 알지 못하는 토키야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오토야의 목소리가 조용히 어둠을 갈랐다.
"「叫びたいくらいの「ダイスキ」외치고 싶을 정도의「정말 좋아해」라는 말을
もうごまかせない 더 이상 감출수 없어」― 하는, 부분. ……내가 지금 생각하는 거랑 똑같거든."
"……예?"
순간 당황했지만, 바로 평정심이 돌아왔다. 무슨 생각이냐. 오토야는 상대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지금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만 말했을 뿐이다.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말하니까, 착각한 것뿐이다―
그러나 그런 토키야의, 조금 꼴사나울 정도로 필사적인 변명은, 이어진 오토야의 목소리 때문에 산산조각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계획이 엉망진창이 됐어. 완성하면 토키야 앞에서 멋지게 불러주려고 그랬는데, 토키야가 먼저 불러버렸네. 아, 그건 내가 부탁해서 그런가? 토키야는 이렇게 부탁하면 쉽게 거절하질 못하니까."
"저…… 오토야?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하지만 토키야도 부르고 싶은 노래였지?"
순간 모든 것이 정지했다. 댕, 댕, 댕, 아까부터 정신없이 울리던 위험신호마저도 사라져 버려 완전한 정적만이 피아노방을 감쌌다. 당황한 토키야와 뭔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오토야의 두 눈이 마주하다가, 먼저 고개를 돌린 것은 토키야 쪽이었다.
"또 무슨 이상한 소리를…… 저는 당신이 불러봐 달라고 한 거니까 부른 겁니다. 딱히 의미는……."
"그랬어? 하지만 나한텐, 토키야가 진심으로 노래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실례입니다. 저는 어떤 노래든 진심으로 부른다고요."
"음― 그런 말 하는 게 아닌 거 알고 있을 텐데―"
머리가 복잡해진 토키야를 구원해 준 것은 오토야가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이었다. 핸드폰에서 들리는 카논의 음이 전화가 왔음을 알려 주고 있었다. 타이밍을 봤을 때, 아까 전화를 받지 않았던 마사토에게서 걸려 온 것이리라. 하지만 오토야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저 빤히 토키야를 바라보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 뜨거운 시선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토키야는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초조해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오토야, 전화……."
"받아도 괜찮아?"
"당연히 괜찮죠. 무슨 소리 하는 겁니까."
"하지만 마사인걸? 지금 내가 전화로 사정 설명을 하면 바로 올 거야."
"그럼 더더욱 받아서 빨리 여기서 나가야죠. 빨리 받지 않으면 끊어집니다."
끝까지 자신과 시선을 마주하지 않는 토키야를 빤히 바라보다가, 오토야는 결국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하는 목소리에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지만, 그 뒤에 오토야가 한 말은 토키야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안녕, 마사! 응? 전화 왜 했냐고? 아아, 뭔가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전화했는데 토키야 덕분에 해결했어. 그쪽 과제는 어때? 다 끝났어? 그러면 들어가서 푹 쉬어. 밤 늦게까지 고생하네. 내일 보자!"
"자, 잠깐……!"
도움을 청하는 거 아니었어?!
기겁한 토키야가 손을 뻗었지만 오토야는 이미 전화를 끊어버린 지 오래였다.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버린 오토야는 다시 토키야를 빤히 바라보며, 뭔가의 결론을 촉구하고 있었다.
"대체…… 뭐 하는 겁니까?"
"난 여기 계속 있어도 괜찮아. 토키야가 같이 있으니까."
"전 피곤하다고 아까……."
"아까 나나미한테 전화하려고 했을 때는 괜찮다고 말했잖아? 그럼 역시 토키야, 나나미를 부르는 게 꺼려졌던 거네? 여기로 부르고 싶지 않았던 거네?"
완전히 정곡을 찔려 입을 다물어버린 토키야를 보고 오토야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더니 할 수 없다는 듯 악보를 들고 피아노에 기대 앉았다. 그리고,
"난 언제든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토키야."
"뭐…… 뭘 말입니까."
"일단 누가 올 때까진 기다려 줄게."
그렇게 선언하고 이번에는 기타를 튕기며 노래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Love me tender, love me sweet, tell me you are mine……."
'노래'.
아란님 생일선물로 드린 오토키.
사실 이게 처음으로 써본 오토키가 아니라는게 유머...
왠지 모르게 오토야는 토키야에 대해서 많은 걸 알고 있을 것 같다. 여러가지 의미로.
요즘은 SCANDAL 노래가 너무 좋다. KOSHI-TANTAN을 A클래스가 부르는 게 듣고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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