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는 장르가 갑자기 늘어난 까닭에 커플링관을 제대로 정리할 필요가 있을 거 같아서 대충이나마 써보기로 함.
솔직히 내가! 내 스스로가! 혼파망을! 짙게 느끼고 있다고! 이건! 정리를! 해야해! (좌절)
물론 개인적인 커플링관이니만큼 그저 동인설정에 지나지 않으니 다른 분들은 심심풀이로 읽으심이 좋다. 음슴체 주의.
쿠로코의 농구: 녹적, 화흑, 청황, 홍실+실우, 홍재, 궁고, 목꽃, 빙자 등등
-녹적
부동의 No.1 최애커플. 어쩌다가 이렇게 빠져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무진장 좋아함.
일단 기본적으로는 원작 중심으로 아카시에 대한 투쟁심 속에 아카시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는 미도리마와, 자신에게 끊임없이 도전하며 절대로 꺾이지 않을 미도리마를 좋아하는 아카시의 관계. 그러다 보니 녹→←적의 양방향 짝사랑 관계를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음. 중학교 시절 연인 뺨치게 붙어먹는 두 사람도 좋아하는데 이럴 경우 거의 서브커플.
전체적인 애정도는 미도리마가 더 높지만, 순수한 연애감정으로 두고 봤을 때는 아카시가 더 순수한 편. 미도리마의 애정은 아카시에 대한 호의와 우정+집안 사정을 아는 데 대한 연민+투쟁심으로 구성된 것이라 생각하는 만큼 순수한 정도는 아카시보다 낮을 수밖에 없음. 반면 아카시는 사람을 그런 의미로 좋아해 본 건 아마 미도리마가 처음일 것이고 마지막일 것임. 애초에 아카시라는 캐릭터가 남에게 호의를 갖는 법을 잘 모르고 자랐고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었던 사람은 어머니가 거의 유일했던 만큼, 미도리마에게 우정 이상의 애정을 품게 된다면 무척이나 순수해질 수밖에 없음. 반면 미도리마는 자식을 믿어주고 아껴주는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랐고 본인이 무척이나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만큼 거기서 자유로울 수가 없으므로, 순수하게 아카시만 좋아한다는 건 불가능함. 만약 이 두 사람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사랑의 도피를 하게 된다고 치면 아카시는 집과 모든 인연을 끊겠지만 미도리마는 가족과 어떻게든 연락하고 지낼 거임. 뭐 그 정도의 차이랄까. 사실 애정도 차이가 아니라 어떤 느낌의 애정을 가지고 있느냐의 차이임. 내안의 녹적 애정도는 정말로 비등비등함.
어릴 적 한 번 이상 만나거나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전제하의 관계를 좋아함. 아카시의 집안 사정과 아카시가 보쿠카시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고, 이에 어떠한 감정(연민과 공감, 혹은 부정과 경멸 등)을 품고 있는 건 미도리마 한 사람뿐이라고 확신하는 중.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였던 중1→본격적으로 친해져서 어울려 다닌 중2→행복의 절정에서 바닥으로 굴러떨어진 중3을 거쳐 보쿠카시가 득세했던 고등학교 1년 동안 앵슷앵슷하고 거리감 쩌는 관계를 유지하다가, 원작 완결 시점인 지금은 조심스레 서로에게 다시 접근 중이라는 뇌내 동인설정 보유. 미도리마가 워낙 포기를 모르는 성격의 소유자이고 몇 번을 지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서 덤벼 오기 때문에, 연인이든 친구이든 라이벌이든 제 안에서는 친해지기만 하면 완전체가 됨. 버틸 수가 없다…!
둘이 잘 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녹적은 훈훈함이 다른 커플을 압도할 수준이지만 사실 앵스트로 만들 수 있다면 또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커플임. 무엇보다도 아카시가 한 번이라도 졌을 때 어떻게 될지(아버지의 승리주의 원칙이라던가, 집안 사정이라던가) 다 알고 있으면서도 아카시를 이기려고 했다는 점 때문에 고1 녹적의 앵스트함이 배가 됨. 왜냐면 이 점은 세이린과 라쿠잔의 결승전에 당위성이 없다고 사람들이 두고두고 후지마키를 까는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요약하자면 쿠로코가 대체 아카시의 무엇을 알기에 얘를 이기겠다고 나서는 건지 모르겠다는 의견? 그걸 뒤집어 보면 모든 걸 알면서도 아카시를 이기려 드는 미도리마는 존나 이기적인 놈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길게 풀자면 복잡하니까 요약해 보면 미도리마는 이기적인 놈 맞음. 겁나 이기적임. 그러나 그 이기심의 가장 깊은 곳에는 아카시가 구원받길 바라는 마음이 숨어 있으니까 이 관계가 모에롭다고 생각함. (덧붙여서, 아카시의 사정도 모르면서 아카시를 이기겠다고 나서는 쿠로코로 흑적의 관계 역시 존나 꼴림 요소가 있다고 생각함. 타커플 배척발언으로 들릴까봐 말해두는 건데 흑적... 좋아합니다...)
게다가 미도리마가 자신이 패배를 가르쳐 줌으로서 아카시를 구원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 하고 있었다면 더 좋음. 왜냐면 아카시는 미도리마를 구원의 왕자로는 보고 있지 않아서. 아버지에 대한 일이나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가 등, 아카시의 앞을 가로막은 난관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걸 뛰어넘는 건 오직 자신의 힘이어야 한다고 생각함. 미도리마의 역할은 그 벽을 뛰어넘으려고 시도하는 아카시가 힘에 부쳐 잠시 쉬고 있을 때 다가와서 응원해주거나 손을 잡아주는 역할, 더 나아가 그 벽을 뛰어넘었을 때 웃으면서 맞이해 주는 역할 정도랄까.
메인 커플로 팔 때는 티가 안 나지만 다른 커플(화흑/청황 등)이 메인이고 서브커플로 등장할 때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수준으로 활약함. 유님 글에 녹적이 나오는 건 인간이 숨을 쉬는 거랑 거의 비슷한 레벨이라면서요? 일단 다른 커플링 메인으로 나오는 책의 대부분(거의 99%의 확률을 자랑함)은 녹적이 이미 이루어졌다는 전제거나 양방향 짝사랑을 죽어라고 하고 있거나 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음.
-화흑, 청황
왜 둘을 엮었냐면 아오미네-쿠로코-키세의 관계 때문에. 정확히는 아오미네와 쿠로코의 관계.
기본적으로 화흑이든 청황이든 테이코 시절에 아오미네가 좋아했던 건 쿠로코, 쿠로코가 좋아했던 건 아오미네라는 구도를 띠고 있음. 즉 테이코 청흑을 전제하고 만들어진 관계가 고교 화흑과 고교 청황. 그렇다 유님은 테이코 청황을 제대로 못 보는 것이어따. 고교 시점에 와서 쿠로코는 카가미와 서로서로 메가데레 상태, 아오미네는 가끔 테츠를 보면 씁쓸해하는 편, 키세는 몇 년째 아오미네 짝사랑 중. 생각해보면 얘가 미도리마만큼이나 질기다
카가미랑 쿠로코는 주변에서 보면 쟤네 왜 안 사귀냐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잉꼬부부. 감히 부부라고 표현해 보겠습니다. 부부가 맞는 거 같으니까. 사실은 메인으로 쓰기보단 청황의 서브커플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티가 잘 안 나지만 정말 좋아함. 카가미도 쿠로코를 무척 좋아하고 쿠로코야 뭐 말할 것도 없고. 얘네는 서로를 좋아한다고 한 번 자각하면 어떤 고난도 문제도 없이 순탄하게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백화 기미가 있음. 그러니까 사실은 얘네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 포지션을 차지해야 하는데 왜 녹적이 그걸 차지하고 있는지는 진짜 미지수인 것이다 화흑으로 굳이 앵스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오미네를 억지로 끼워넣지 않으면 안 될 지경임. 아니면 히무로와 카가미의 관계를 끌어오거나, 혹은 화흑 일본 동인에서 한때 유행했던 '다른 여자와 가정을 꾸릴지도 모르는 카가미에 대한 불안감'을 쿠로코에게 더 많이 부여하거나.
아오미네랑 키세는 안타깝게도 아직은 키세의 일방적인 짝사랑. 원작 완결난 시점에서도 일단 아오미네←키세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왜냐면 지금 내 아오미네 머릿속의 부동의 넘버원은 테츠, 넘버투는 새로운 라이벌로 대두된 카가미이기 때문에 할 수 없음. 키세가 죽어라고 어필을 하든 몸으로 꼬시든 메가데레를 보이든 간에 일단 아오미네와 키세가 잘 되는 건 원작 이후. 2학년쯤 되어야 함. 물론 그 사이에 키세가 엄청 많이 힘들 거고 엄청 많이 울기도 할 거지만, 일단 내 안의 키세는 그걸 다 뛰어넘을 정도로 아오미넷치를 좋아하니 잘 될 거라고 생각함. 아오미네 입장에서도, 쿠로코를 제외하면 농구나 자신을 가장 잘 알아주는 상대는 키세일 테니까.
-홍실+실우, 홍재
정확히는 니지무라/미부치 중심이라고 볼 수 있겠음.
홍실은… 아마 국내에서 얘네 얘길 꺼낸 건 내가 처음일 거 같은데, 정말 다른 거 안 따지고 비주얼 하나보고 파기 시작한 커플. 흑발미인 둘이 붙어먹는다니 존나좋군??? 일본에선 그 포지션을 히무로가 가져갔지만 내 히무로는 카가미 일편단심이라. 그런데 히무로 관련으로 파는 건 빙자라는 아이러니함 사실 원작에서 접점은 커녕 서로의 존재를 아는지도 의심되는 커플이기 때문에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근실이나 엽실, 먹실에 비해서 캐해석이 좀 얕은 편. 오히려 얘네 성격을 가지고 창작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게 더 편할 지경… 하지만 아카시를 매개로 삼는다면 얼마든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좋아함.
근실 엽실 먹실은, 사실, 라쿠잔적으로 흥한 관계를 그대로 미부치로 돌려놓은 느낌. 정확히 말하면 내 안의 라쿠잔은 아카시라는 신이 강림하고 있는 가운데 그 가장 열렬한 추종자가 미부치이고, 나머지는 미부치에게 맞춰주거나(네부야) 미부치보단 덜하게 아카시를 좋아하거나(하야마) 아카시보다 미부치가 더 신경 쓰이는(마유즈미)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음. 라쿠잔의 아카시교에서 아카시가 신이라면 미부치는 교주 같은 느낌이랄까. 후지마키 입으로 라쿠잔의 빛과 그늘이라 인증때려준 마유즈미는 마이너인 거 아니까 됐지만 일단 네부야와 하야마는 아카시보다는 미부치와 감정적으로 더 가까웠을 거란 게 내 생각.
홍재는 홍실 다음으로 좋아하는 니지무라 관련 커플링인데, 이건 개인적으로 니지무라가 테이코 시절 가장 신경 쓰였던 후배가 하이자키(단 가장 예뻐했던 후배는 아님. 그건 미도리마라고 생각함)이고, 하이자키가 테이코 시절 가장 좋아했던 팀메이트가 니지무라라는 전제하에 진행됨. 즉 서로 신경은 쓰고 있었지만 주변 환경이라던가, 아직 서툰 남자 중학생들의 풋풋함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갔다가 어른이 되어서 재회하는 느낌. 내안 홍선배의 장래는 형사이기 때문에(일단 공수도 유단자라는 점에서... 유도, 공수도, 검도 유단자는 경찰채용시험 때 특혜받을 수가 있음) 분명 비뚤어진 인생을 살고 있을 하이자키하고 잘 어울리지 않나 싶음. 물론 하이자키가 아오미네한테 주먹 맞은 뒤 개심했다면 또 다른 얘기지만 후지마키가 하이자키 얘길 전혀 안 그렸기 때문에! (와장창)
-궁고
내 안의 타카오는 녹적에 짝사랑 구도로 붙여주는 것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미도리마 신타로의 가장 좋은 친구. 그리고 아카시 세이쥬로에게도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는 존재. 그래서 미도리마한테 버림받은, 혹은 차인 타카오가 미야지 선배에게 치유받는 구도도 좋아하지만 처음부터 타카오가 그런 의미로 좋아한 건 미야지 선배라는 동인설정이 있음. 타카오는 재미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고, 미도리마가 워낙 원탑이라 잊혀지는 사실이지만 미야지 선배는 중증 아이돌 덕후… 미유미유 부채 같은걸 상시 구비하고 다니는데 안 웃길 리가 있나! 어쨌든 좀 가벼운 기분으로 아 이 사람 재밌다 좋다 라고 생각했는데 정신 차려 보니 미야지 선배한테 목줄 붙들려서 어라…? 하고 있는 느낌이 좋다. 그리고 이게 페달에선 아라토도에게 그대로 계승됨. 일단 앵스트보다는 둘이 붙어먹으면서 에로카와이하게 노는걸 좋아함. 앵스트를 만들려면 뭔가 다른 설정을 추가하지 않는 이상 녹←고 구도를 끌어오지 않을 수 없는데 난 지들끼리 장난치고 노는 챠리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이 구도… 쓰기 어렵다…매우… 그래서 궁고는 서로 좋아하고 사귀고도 있지만 미야지가 질투심 만렙, 다른 말로 말하자면 의처증 증세가 심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연출되는 러브코미디가 좋음. 참고로 주 희생자는 당연히 미도리마. 나… 애인 있다는 것이다ㅁ"ㅁ…….
정말 사소한 사실이지만 내 안에서 타카오는 슈토쿠 감독의 사생아? 랄까 그런 비슷한 위치인데(정확히는 타카오 어머니가 미혼모이고, 지금은 제대로 된 가정을 꾸렸으므로 타카오와 여동생은 아버지가 다른 오누이라는 설정), 이걸 미야지가 알게 되는 것도 좋음. 굳이 앵스트로 끌고 가자면 이 점일 거 같기는 한데, 이게 과연 미야지와 타카오의 관계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목꽃
녹적은 그나마 마음이 통하면 완전체라도 되겠지만 얘네는 정말 답이 없는 앵스트함을 자랑한다고 생각함. 물론 하나미야의 자업자득이지만.
일단 내 안의 키요시 텟페이가 그렇게 좋은 남자가 아니라는 게 목꽃의 전제인데, 이게 사실 국내/국외 통틀어 키요시 설정을 죄다 와장창하는 요소인지라… 그치만 어딜 봐도 이기심 끝판왕으로 보이잖아. 올해 지나면 다시는 농구 못 할 몸으로 하나미야와 무라사키바라한테 우리 다음에도 농구하자! 라니. 무라사키바라는 원래 감화될 애였으니 괜찮다 쳐도 하나미야는, 그 하나미야 마코토는 자기 다리를 부러뜨린 장본인인데. 물론 이걸 의도하고 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이미 키요시는 대인배가 맞지만 그 뒤 하나미야에게 닥칠 영향을 생각해 보면 애매함.
어쨌든 내 목꽃은 의도가 아니었지만 하나미야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버린 키요시와 비뚤어진 제 전략을 믿고 나대다가 뒤통수 세게 얻어맞고 만 하나미야의, 잘 사귀는 듯하면서도 앵스트도가 쩔어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를 지경의 조합이 되겠음.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걍 하나미야가 평생 키요시한테 봉사하면서 살아야 하는 구도임.
-빙자
더블에이스의 훈훈한 모습과는 달리 내 안의 빙자는 기본이 앵스트. 목꽃만큼이나 심함.
가장 큰 이유는 일단 내 안의 히무로 타츠야가 상당히 비뚤어진 인간이기 때문이랄까. 히무로는 아카시 못지않게 전형적인 애정결핍을 보여주고 있음. 훈훈한 우정의 상징이라고 생각되는 카가미와의 커플링도 그렇지만, 알렉스를 대하는 태도라거나 무라사키바라를 돌봐주는 포지션을 자처하는 느낌이라거나, 어딜 봐도 카가미 타이가로 대표되는 '의동생' 의 존재에 무라사키바라를 억지로 투영하고 있는 게 보임.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무라사키바라와 카가미가 완전히 다른 인간이기 때문에(물론 챙겨줘야 할 부분이 많고+먹보인 건 같지만 성격이나 주변을 보는 시선 자체가 다름) 무라사키바라로 카가미의 자리를 대신하려 했던 히무로는 이 두 사람의 갭에 더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음. 심지어 다시 만난 타이가는 웬 까게 하나가 데리고 카가미킁*ㅍvㅍ* 쿠로코*쿤v툰* 이러고 있으니 더 속터짐.
무라사키바라로 말할 것 같으면, 얘도 애정결핍인 건 마찬가지지만 본인이 자각을 못함. 외로움을 먹는 걸로 다 푸니까 당연한거. 중학교 시절에는 아카시나 미도리마 사이에 끼어서 그나마 텅 빈 마음을 채우려 했겠지만 일단 미도리마와 아카시는 너무 자기들끼리 놀았고(장기를 두는 시간이 있다거나, 주장-부주장의 회의 자리가 있다거나) 화과자조라고 불리는 녹적자 세 명의 조합은 사실 미도리마와 아카시가 무라사키바라를 '끼워줬다'는 느낌이 강함. 결정적인 건 후지마키가 그린 미도리마의 피아노 연주 도비라. 미도리마는 피아노를 치러, 아카시는 음악을 감상하러 왔다는 목적이 뻔한 반면 무라사키바라는 지겨워 죽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음. 피아노에 관심도 없는데 미도리마랑 아카시 따라 무작정 왔다는 추측이 가능함. 문제는 이게 2년 반동안 계속되다 보니 얘가 그걸 보통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임. 무라사키바라는 자기가 외롭다고 느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자기를 카가미에 투영해 보고 있는 히무로에게도 아무런 불만이 없음. 무로칭? 옆에 있어주고- 이것저것 챙겨 주고-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좋아- 이 수준으로 끝난다는 말임.
요약하자면 빙자는 겉으로는 겁나 훈훈해 보이는데 속으로는 엄청나게 썩어들어갔지만 해결할 방법이 거의 없는 커플. 무라사키바라에게 그가 자각하지도 못하는 외로움을 이것저것 가르쳐 주려면 영겁의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히무로가 바뀌는 수밖에 답이 없는데, 히무로도 사실 카가미-알렉스와의 앙금이나 제 어정쩡한 재능에 대한 괴로움 등등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음. 아마 더럽게 오래 걸릴 거임.
겁쟁이 페달: 마키토도, 아라토도, 후쿠신 등등
추가예정
하이큐: 쿠로켄, 우시오이, 츠키카게, 다이스가아사 등등
추가예정